⚾ [MLB] 김혜성 영입 뒤 럭스 트레이드, 다저스는 시로타·다발란 확보

신시내티 레즈가 또 한 번 구단 운영 방식을 둘러싼 논쟁의 중심에 섰다. 같은 내셔널리그 중부지구의 밀워키 브루어스가 4년 연속 지구 우승과 최근 9년간 8번째 포스트시즌 진출을 만들어낸 사이, 신시내티는 2026년에도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에서는 밥 카스텔리니 구단주와 야구운영 부문의 의사 결정 방식이 신시내티의 장기적인 전력 구축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다룬 보도가 나왔다. 그 과정에서 지난해 LA 다저스와 진행한 개빈 럭스 트레이드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수단 구성 방식은 메이저리그 구단 운영 이슈에서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왜 우리는 밀워키처럼 못하나”**
디애슬레틱 켄 로젠탈의 보도를 재인용한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카스텔리니 구단주는 구단 고위 관계자들에게 신시내티가 왜 밀워키나 탬파베이처럼 꾸준하게 경쟁할 수 없는지를 질문해왔다.
두 팀 모두 뉴욕이나 LA처럼 거대한 시장을 가진 구단은 아니다.
밀워키는 올 시즌에도 100승을 넘기며 4년 연속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정상에 올랐다. 최근 9년 가운데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시즌만 여덟 차례다.
핵심은 선수를 붙잡는 방식보다 자산을 순환시키는 방식에 있다.
밀워키는 전성기에 있더라도 계약 만료 시점과 시장 가치를 계산해 조시 헤이더, 코빈 번스처럼 핵심 전력을 트레이드한 경험이 있다. 당장은 전력이 약해진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다시 젊은 선수와 유망주를 확보해 다음 전력으로 연결했다.
신시내티 프런트도 비슷한 장기 운영 방식을 추진하려 했다는 것이 현지 보도의 내용이다.
다만 일부 베테랑의 가치가 높을 때 미래 자산으로 바꾸는 제안이 구단주 측의 승인을 얻지 못했고, 단기간 메이저리그 전력을 유지하려는 판단과 장기적인 팜 시스템 구축 사이에서 방향이 엇갈렸다는 설명이다.
이 내용은 신시내티 구단이 공식 발표한 사실이 아니라 내부 관계자를 취재한 현지 보도라는 점은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아레즈 선택, 마르티네스는 탬파베이로**
올겨울 선수 영입에서도 비슷한 논쟁이 있었다.
신시내티는 장타 보강을 위해 에우헤니오 수아레즈와 1년 15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했다. 수아레즈는 2025시즌 49홈런을 기록한 대표적인 장타자였고 과거 신시내티에서 뛰었던 경험도 있었다.
그러나 2026시즌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수아레즈는 현재 426타수 89안타, 타율 .209에 25홈런 72타점, OPS .731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숫자는 적지 않지만 전체적인 공격 생산성에서는 지난해와 차이가 크다.
반대로 신시내티 프런트가 선발진 보강 카드로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진 닉 마르티네스는 탬파베이와 1년 13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마르티네스는 올해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177⅓이닝을 소화했고 15승 5패,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볼넷도 25개에 불과할 정도로 안정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신시내티 입장에서는 더욱 비교될 수밖에 없다.
팀은 홈런 211개로 메이저리그 전체 4위다. 장타 숫자 자체는 충분하다.
하지만 팀 OPS는 현재 .700에 그치고 있다. 홈런이 많아도 주자를 모으고 지속적으로 득점하는 공격 효율은 상위권과 거리가 있다.
마운드 문제는 더 크다. 팀 평균자책점은 4.85로 메이저리그 최하위권이다.
장타를 추가하는 선택 자체가 잘못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신시내티에 더 부족했던 부분이 무엇이었는지는 분명하게 나타났다.
**김혜성 영입 나흘 뒤 럭스 트레이드**
신시내티의 운영 방식이 다시 거론되면서 2025년 1월 다저스와의 개빈 럭스 트레이드도 재평가받고 있다.
시간의 순서부터 흥미롭다.
다저스는 2025년 1월 3일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그리고 나흘 뒤인 1월 7일 럭스를 신시내티로 보냈다.
당시 MLB 공식 홈페이지 역시 김혜성의 영입이 럭스 트레이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김혜성이 럭스 이동의 유일한 원인은 아니었다.
다저스는 이미 무키 베츠를 다시 내야에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토미 에드먼과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등 여러 내야 자원도 보유하고 있었다.
여기에 2루와 유격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좌타 내야수 김혜성이 추가되면서 럭스를 움직일 수 있는 여유가 더 커졌다.
따라서 정확한 표현은 ‘김혜성이 럭스를 밀어냈다’기보다 김혜성 영입이 다저스 내야진의 선택지를 늘리면서 럭스 트레이드에 힘을 실었다는 쪽에 가깝다.
**다저스가 받은 것은 선수 한 명이 아니었다**
신시내티는 럭스를 받는 대가로 외야 유망주 마이크 시로타와 Competitive Balance Round A 드래프트 지명권을 다저스에 넘겼다.
당시만 해도 시로타는 2024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전체 87순위로 뽑힌 선수였다.
현재 가치는 완전히 달라졌다.
시로타는 다저스의 타격 육성 시스템을 거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2026년에는 하이A와 더블A, 트리플A까지 올라왔고 100경기 이상에서 3할을 넘는 타율과 4할 중후반대 출루율을 보여줬다.
현재 MLB Pipeline 선수 카드 기준 전체 유망주 11위, 다저스 조직 내 2위다.
시즌 막판에는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까지 승격됐다. 첫 경기부터 2루타와 볼넷 세 개를 기록해 네 차례 출루하면서 자신의 장점인 선구안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저스가 받은 또 하나의 자산은 드래프트 지명권이었다.
다저스는 이 지명권으로 2025년 드래프트 전체 41순위에서 외야수 찰스 다발란을 선택했다.
다발란도 빠르게 성장했다.
현재 MLB Pipeline 기준 전체 유망주 81위, 다저스 조직 6위다. 하이A에서 좋은 시즌을 보낸 뒤 더블A까지 올라갔고 애리조나 폴리그 참가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결과적으로 다저스는 럭스 한 명을 보내고 현재 Top 100 유망주 두 명을 조직 안에 보유하게 된 셈이다.
트레이드 당시에는 누구도 시로타와 다발란이 이 정도 속도로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할 수 없었다. 유망주는 언제든 성장세가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1년 반 이상이 지난 지금 시점에서는 다저스가 받은 자산의 가치가 당시보다 크게 올라간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럭스가 신시내티에서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다**
럭스의 신시내티 시절도 정확하게 볼 필요가 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떠났다’고 표현하기에는 실제 성적과 차이가 있다.
럭스는 2025년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269, 출루율 .350, 장타율 .374, OPS .724를 기록했다. 120안타와 28개의 2루타, 53타점을 올렸다.
출루 능력은 나쁘지 않았다.
문제는 신시내티가 기대한 공격력에 비해 장타가 부족했다는 점이었다. 홈런은 5개에 그쳤고 수비에서도 2루수 고정 주전이 아니라 지명타자와 좌익수, 2루수, 3루수를 오갔다.
결국 신시내티는 한 시즌 만에 럭스를 다시 트레이드했다.
2026년 1월 신시내티와 탬파베이, LA 에인절스가 참여한 3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럭스는 탬파베이로 이동했고 신시내티는 에인절스에서 좌완 불펜투수 브록 버크를 받았다.
이 거래는 신시내티에도 성과가 있다.
버크는 올 시즌 77경기에 출전해 74⅓이닝, 평균자책점 2.30을 기록하고 있다. 신시내티 불펜에서 가장 안정적인 투수 가운데 한 명이다.
그래서 럭스 트레이드 전체를 놓고 ‘신시내티가 다저스에 사기를 당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다만 처음 럭스를 얻기 위해 내준 두 자산이 현재 메이저리그 최상위권 유망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는 신시내티가 감수한 미래 비용이 예상보다 훨씬 커졌다.
**현재 신시내티는 74승85패**
성적표가 구단 운영 논쟁을 더 키우고 있다.
9월 25일 미국 현지 기준 신시내티는 74승 8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5위다.
밀워키는 같은 시점 100승 59패로 1위다. 승차는 26경기다.
시즌 전에는 신시내티도 엘리 데 라 크루즈와 체이스 번스, 맷 맥레인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워 와일드카드와 지구 우승 경쟁이 가능한 팀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공격과 투수진이 동시에 흔들렸다.
팀 홈런 211개는 메이저리그 4위지만 득점은 655점에 그쳤고, 팀 OPS도 .700이다.
투수진은 159경기에서 814점을 내줬다. 득실점 차는 -159다.
팀 평균자책점 4.85보다 더 좋지 않은 구단은 현재 극소수에 불과하다.
장타자를 추가했지만 전체 공격 효율은 낮았고, 선발진 보강에 실패한 뒤 투수진이 무너진 결과가 순위표에 그대로 드러났다.
남은 메이저리그 경기 시간은 MLB 잔여 경기 시청 일정에서 확인할 수 있다.
**밀워키가 보여준 것은 무조건 선수 파는 야구가 아니다**
밀워키와 신시내티를 비교할 때 한 가지 오해도 피해야 한다.
밀워키가 성공한 이유가 단순히 스타 선수를 빨리 팔았기 때문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타이밍과 다음 선수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밀워키는 핵심 선수를 트레이드하면서도 그 자리를 채울 선수를 마이너리그에서 육성하거나 다른 거래를 통해 준비해왔다.
동시에 잭슨 추리오와 브라이스 투랑처럼 장기적으로 중심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젊은 선수에게는 과감하게 투자했다.
선수를 무조건 붙잡지도 않고 무조건 팔지도 않는다.
계약 기간과 나이, 시장 가치, 팜 시스템의 대체 자원까지 함께 계산해 다음 몇 시즌을 연결하는 구조에 가깝다.
신시내티 역시 데 라 크루즈와 살 스튜어트, 체이스 번스처럼 팀을 장기간 이끌 수 있는 젊은 전력은 이미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 선수들이 전성기에 들어가는 동안 주변 전력을 어떤 방식으로 채울 것인가다.
한 시즌 성적을 위해 유망주를 계속 사용하면 미래 자원이 줄어든다. 반대로 모든 베테랑을 유망주로 바꾸기만 하면 젊은 핵심 선수들의 전성기를 낭비할 수 있다.
결국 필요한 것은 방향의 일관성이다.
**김혜성의 ‘나비 효과’는 어디까지인가**
한국 팬의 시선에서는 이번 이야기에 김혜성의 이름이 들어가는 것이 자연스럽다.
김혜성이 다저스에 합류하지 않았다면 럭스 트레이드 시점이나 조건이 달라졌을 가능성은 있다.
실제로 MLB 공식 기사에서도 김혜성 영입이 럭스 거래 가능성을 높였다고 당시 평가했다.
그러나 김혜성이 시로타와 다발란을 다저스로 데려왔다고 표현하는 것은 인과관계를 지나치게 단순화한 설명이다.
다저스는 이미 베츠의 내야 이동을 결정했고 다양한 내야 자원을 보유하고 있었다. 김혜성의 합류는 그 선택지를 한 단계 더 늘려준 요소였다.
이후 중요한 부분은 다저스의 스카우팅과 선수 육성이다.
시로타는 신시내티 시절에도 유망주였지만 다저스로 이동한 뒤 타격 능력과 출루 능력이 크게 발전했다. 드래프트 지명권으로 선택한 다발란 역시 Top 100 유망주까지 성장했다.
즉 김혜성 영입이 거래의 문을 조금 더 넓혔다면, 그 문을 통해 얻은 자산의 가치를 키운 것은 다저스 프런트와 육성 시스템이었다.
반대로 신시내티에는 단순히 과거 거래 하나를 후회하는 것보다 앞으로 비슷한 결정을 어떤 기준으로 내릴지가 더 중요하다.
밀워키와 같은 지속적인 경쟁력을 만들고 싶다면 구단주와 야구운영 부문이 한 시즌의 필요와 3~5년 뒤의 자산 가치를 같은 기준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신시내티와 다저스를 포함한 구단 운영·트레이드 후속 소식은 해외야구 프런트 소식에서도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네오티비 문기자 : 김혜성 영입이 럭스 트레이드의 가능성을 높였다는 것은 당시 MLB 공식 보도에서도 확인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이번 거래를 ‘김혜성이 시로타와 다발란을 데려왔다’거나 ‘신시내티가 사기를 당했다’는 한 문장으로 설명하면 실제 과정이 빠진다. 다저스는 이미 내야 자원이 많았고, 신시내티도 럭스를 다시 보내며 평균자책점 2점대의 브록 버크를 확보했다. 다만 시로타와 다발란이 현재 MLB Top 100 유망주로 성장하면서 최초 거래에서 다저스가 확보한 미래 가치가 예상보다 훨씬 커진 것은 분명하다. 신시내티가 밀워키를 따라잡기 위해 필요한 것은 특정 트레이드 하나의 정답보다 선수의 현재 가치와 미래 자산을 일관된 기준으로 관리하는 운영 방식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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