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 김도영 40홈런 그대로 선두, 오스틴·힐리어드 1개 차 추격

김도영이 돌아왔다. 그런데 자리를 비운 2주 동안 홈런왕 경쟁은 오히려 더 복잡해졌다.
29일 현재 김도영이 40홈런으로 선두, LG 오스틴 딘과 KT 샘 힐리어드가 나란히 39홈런이다. 딱 하나 차이다.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만 해도 오스틴과의 경쟁에 가까웠지만, 그 사이 힐리어드가 무섭게 치고 올라오면서 세 명이 거의 같은 출발선에 섰다.
김도영은 28일 야구대표팀과 함께 귀국했다. 별다른 문제가 없으면 곧바로 KIA 선수단에 합류해 정규시즌 막판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 경쟁은 KBO 막판 기록 싸움에서도 함께 볼 수 있다.
**40개 치고 떠났는데 아무도 못 넘었다**
김도영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 이미 시즌 40홈런을 채웠다.
9월 8일 대구 삼성전에서 40번째 홈런을 쳤다. 당시 오스틴은 36개, 힐리어드는 32개였다.
이후 김도영에게 변수 하나가 생겼다.
9일 광주 NC전에서 번트를 대다 자신의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됐다. 수술까지 받은 상황이었지만 회복 속도가 빨랐고, 13일 한화전에 복귀해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한 뒤 대표팀으로 이동했다.
아시안게임에 가는 시점에서 김도영은 40홈런, 오스틴은 39홈런이었다.
김도영 스스로도 홈런왕 경쟁에 욕심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자신은 2주 가까이 KBO 경기를 뛰지 못하는 반면 경쟁자들은 계속 타석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그런데 예상과 다른 일이 벌어졌다.
오스틴이 멈췄다.
13일 삼성전에서 39호 홈런을 친 뒤 이후 7경기에서 홈런을 추가하지 못했다. 그 기간 18타수 5안타, 타율 .278에 볼넷 9개와 몸에 맞는 공 3개를 기록했다.
상대가 쉽게 승부하지 않았다.
오스틴 뒤에서 장타를 책임지던 문보경도 아시안게임 대표팀으로 빠진 상황이라 상대 배터리가 굳이 오스틴에게 좋은 공을 줄 이유가 줄었다.
김도영이 39홈런에서 40홈런으로 넘어갈 때 겪었던 장면과 닮았다.
**힐리어드가 진짜 변수였다**
오스틴이 주춤한 사이 샘 힐리어드가 끼어들었다.
힐리어드는 7월까지 28홈런을 기록했지만 8월에는 2개에 그쳤다. 한때 홈런왕 경쟁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9월 들어 완전히 달라졌다.
이번 달에만 홈런 9개를 몰아쳤고, 김도영이 대표팀에 있는 동안 10경기에서 5개를 추가했다.
결국 39홈런.
오스틴과 어깨를 나란히 했고 김도영과도 1개 차다.
더구나 최근 타격감은 세 선수 가운데 가장 뜨겁다. 9월 월간 타율이 3할을 훌쩍 넘고 타점 생산도 꾸준하다.
KT가 선두 경쟁을 하고 있어 매 경기 긴장감이 높은 상황이라는 점도 홈런 경쟁에는 변수가 될 수 있다.
**김도영은 아시안게임 마지막 타석에서 살아났다**
김도영의 가장 큰 변수는 타격감이다.
아시안게임에서는 평소 김도영답지 않았다.
대회 전체 24타수 6안타, 타율 .250. 2루타 2개는 있었지만 홈런은 없었다.
일본과의 슈퍼라운드에서는 4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고 타격 타이밍이 완전히 맞지 않는 장면도 나왔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 중요한 안타 하나를 남겼다.
27일 일본과의 결승.
1-1로 맞선 8회초 2사 1, 3루에서 김도영이 3루수 쪽 강한 타구를 만들어냈다. 내야안타가 되면서 3루 주자가 들어왔고, 이 점수가 결국 결승점이 됐다.
한국은 3-1로 이겼고 아시안게임 5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김도영도 경기 뒤 이번 대회를 돌아보며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좋았다고 하기에는 아쉬운 대회였지만 마지막 타석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는 점은 KIA로 돌아오는 시점에서는 나쁘지 않다.
**이제 바로 힐리어드를 만난다**
일정도 묘하다.
김도영이 돌아오자마자 홈런 경쟁 상대와 바로 붙는다.
29일과 30일 KIA는 광주에서 KT를 상대한다.
김도영과 힐리어드가 같은 경기장에서 홈런 경쟁을 벌인다.
한쪽이 홈런을 치면 바로 상대 더그아웃에서 볼 수 있다. 시즌 막판 홈런왕 경쟁에서는 꽤 부담스러운 환경이다.
특히 김도영은 아직 코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아시안게임에서도 보호대를 착용한 채 경기를 뛰었다. 출전 의지는 강하지만 KIA도 무리하게 내보낼 이유는 없다.
이범호 감독은 몸 상태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야 정상적으로 기용할 수 있다.
그래도 김도영 본인은 귀국 직후부터 남은 시즌 출전 의사를 드러냈다.
KIA 역시 순위 싸움이 끝난 상황이 아니다. 개인 타이틀 때문이 아니더라도 김도영을 쓸 이유는 충분하다.
**오스틴도 다시 좋은 공 받을 수 있다**
오스틴에게는 문보경의 복귀가 반갑다.
문보경이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돌아오면 LG 타선의 무게가 달라진다.
오스틴 뒤에서 장타를 칠 수 있는 타자가 들어오면 상대 투수가 오스틴만 피해서 승부하기 어려워진다.
최근 오스틴에게 볼넷이 몰렸던 이유 가운데 하나도 후속 타선의 무게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문보경은 아시안게임 결승에서도 타점을 올리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오스틴 입장에서는 다시 승부받을 공이 늘어날 여지가 생겼다.
홈런 하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꽤 큰 변화다.
**누가 먼저 41호를 치느냐**
지금은 복잡하게 계산할 것도 없다.
김도영 40개.
오스틴 39개.
힐리어드 39개.
한 경기에서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김도영이 하나를 치면 다시 두 개 차로 달아난다.
오스틴이나 힐리어드가 먼저 담장을 넘기면 곧바로 공동 선두다.
둘 중 한 명이 멀티홈런을 치면 김도영을 추월한다.
남은 경기 수 역시 김도영에게 꼭 불리하지 않다. 아시안게임 때문에 한동안 경기를 쉬었지만 KIA는 우천 취소 경기까지 남아 있어 정규시즌 일정이 비교적 많이 남았다.
결국 문제는 경기 수보다 컨디션이다.
김도영은 코뼈 부상을 안고 국제대회까지 다녀왔다. 오스틴은 최근 장타가 멈췄고, 힐리어드는 셋 가운데 가장 뜨겁지만 시즌 막판 체력 부담이 있다.
홈런왕 경쟁을 보는 재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오늘 경기와 남은 KBO 일정은 프로야구 실시간 경기 편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타이틀보다 팀 순위도 걸려 있다**
세 선수 모두 홈런만 보고 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KT는 선두 싸움이 걸려 있다.
LG도 상위권 순위를 지켜야 하고 KIA 역시 포스트시즌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자리를 가져가기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개인 기록 때문에 무리하게 홈런만 노리기는 어렵다.
오히려 볼넷으로 나가야 할 때는 걸어 나가고 주자를 불러들여야 할 상황에서는 짧은 안타도 쳐야 한다.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홈런이 나오는 선수가 끝까지 살아남는다.
김도영에게도 마찬가지다.
40홈런을 먼저 찍었다고 해서 이제 공을 띄우는 데만 집중하면 오히려 타격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다.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나온 타구처럼 강하게 정타를 만드는 것부터 다시 시작하는 게 낫다.
**역대급 3파전, 이번 주 윤곽 나온다**
정규시즌 막판에 홈런 40개를 친 선수가 1위인데 공동 2위가 39개 두 명이다.
좀처럼 보기 어려운 그림이다.
여기에 세 선수 모두 다른 팀 소속이고, 팀 순위까지 걸려 있다.
김도영이 자리를 비웠던 2주는 경쟁이 끝나는 시간이 아니라 오히려 더 재미있어지는 시간이 됐다.
29일부터는 김도영과 힐리어드가 같은 구장에서 만난다.
그 뒤 일정에서는 오스틴과의 맞대결도 기다리고 있다.
일주일만 지나도 지금의 40-39-39가 완전히 달라져 있을 수 있다.
홈런왕 경쟁의 다음 변화는 KBO 타이틀 경쟁 소식에서 이어서 확인할 수 있다.
네오티비 진기자 : 김도영이 아시안게임에 가면서 홈런왕 경쟁은 끝나는 듯했다. 그런데 오스틴은 39홈런에서 멈췄고, 힐리어드가 39개까지 따라왔다. 김도영이 2주를 비우고도 40개로 선두라는 게 지금 상황을 가장 잘 설명한다. 이제 셋 사이에 필요한 건 홈런 하나다. 김도영은 코뼈 부상과 국제대회 강행군 뒤 복귀하고, 오스틴은 최근 집중 견제를 받았고, 힐리어드는 9월 들어 가장 뜨겁다. 29일 광주에서 시작되는 KT-KIA전부터 홈런왕 경쟁은 말 그대로 매 타석마다 순위가 바뀔 수 있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