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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4 롯데 자이언츠 첫 우승, 최동원 4승과 유두열의 8회 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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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이패널
2026-10-12 05:36
1984 롯데 자이언츠 첫 우승

1984년 10월 9일, 서울 잠실야구장.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 7차전이 열렸다. 롯데는 8회초까지 3-4로 뒤지고 있었다. 한 점을 따라가지 못하면 삼성의 우승, 뒤집으면 롯데의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마운드에는 최동원이 있었다.

이미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세 차례 선발로 나왔고, 전날 열린 6차전에서는 구원으로 5이닝을 던졌다. 그런데 마지막 7차전에도 다시 선발이었다.

롯데가 1984년 가을을 끝까지 끌고 올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가 그였다.

전기 삼성, 후기 롯데

1984년 프로야구는 전기리그와 후기리그로 나뉘어 진행됐다.

삼성이 전기리그를 우승했고 롯데가 후기리그 정상에 올랐다. 규정에 따라 두 팀이 한국시리즈에서 챔피언을 가리게 됐다.

전력의 두께에서는 삼성이 앞선다는 평가가 많았다. 장효조, 이만수, 오대석이 타선에 있었고 마운드에는 김시진과 김일융이 버티고 있었다.

롯데는 조금 달랐다.

타선에도 김용희, 김용철, 홍문종 등이 있었지만 시리즈 전체의 중심은 최동원이었다. 당시처럼 선발투수가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시대였다는 점을 감안해도 그의 등판 간격은 지금 기준으로 상상하기 어렵다.

요즘 KBO 경기를 포함한 스포츠중계를 보면 선발과 불펜의 역할이 철저하게 나뉘어 있지만,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가 선택한 방식은 사실상 최동원에게 시리즈의 운명을 맡기는 것이었다.

1차전부터 완봉승

9월 30일 대구에서 열린 1차전.

삼성 선발은 김시진, 롯데는 최동원이었다.

롯데가 4-0으로 이겼다. 최동원은 9이닝을 끝까지 던졌고 삼성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한국시리즈 첫 경기부터 완봉승.

롯데가 예상보다 먼저 흐름을 가져왔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삼성이 8-2로 반격했다. 시리즈는 곧바로 1승 1패가 됐다.

3차전에도 다시 최동원

장소를 부산으로 옮긴 3차전.

롯데 선발은 또 최동원이었다.

첫 경기에서 9이닝을 던진 지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그래도 다시 마운드에 올라 경기를 끝까지 책임졌다.

롯데가 3-2로 승리했다.

최동원의 두 번째 완투승.

시리즈 전적은 롯데의 2승 1패가 됐다.

그러나 4차전에서 삼성은 7-0으로 크게 이겼다. 롯데 타선이 완전히 막혔고 다시 2승 2패.

한국시리즈는 잠실로 넘어갔다.

5차전, 이번에는 완투패

10월 6일 열린 5차전.

최동원이 다시 선발이었다.

롯데가 2-3으로 졌다.

최동원은 이번에도 긴 이닝을 책임졌지만 결과는 패전이었다. 한국시리즈 세 번째 선발 등판에서 처음 패했다.

삼성 3승.
롯데 2승.

삼성이 우승까지 한 경기만 남겨놓았다.

롯데가 6차전에서 패하면 시즌은 그대로 끝이었다.

다음 날 또 마운드에 올랐다

6차전은 바로 다음 날이었다.

롯데는 임호균을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중반 롯데가 리드를 잡았고, 이 점수를 지킬 투수가 필요했다.

5회부터 최동원이 나왔다.

전날 선발로 던진 투수가 하루 뒤 다시 구원 등판한 것이다.

최동원은 남은 5이닝을 실점 없이 막았다.

롯데가 6-1로 승리.

시리즈는 3승 3패가 됐다.

마지막 7차전까지 왔다.

역대 KBO 한국시리즈 기록을 돌아봐도 한 투수가 한 시리즈에서 이런 방식으로 등판한 사례는 다시 찾기 어렵다. 최동원은 이미 1차전과 3차전을 이겼고, 5차전에서는 패전을 기록한 뒤 6차전에서 다시 승리투수가 됐다.

그 상태에서 마지막 경기까지 남아 있었다.

비가 내렸다

7차전은 원래 10월 8일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서울에 비가 내렸다.

경기가 하루 연기됐다.

롯데 입장에서는 귀중한 하루였다.

특히 최동원에게는 그랬다.

6차전에서 5이닝을 던진 뒤 바로 다음 날 7차전을 준비해야 했지만 우천 연기로 하루를 더 쉴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0월 9일.

최동원이 다시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이번 시리즈 다섯 번째 등판이었다.

초반은 삼성이 가져갔다

7차전에서 먼저 앞선 팀은 삼성.

2회말 세 점을 뽑으며 3-0으로 달아났다.

롯데가 3회 한 점을 따라붙었지만 6회 삼성이 다시 한 점을 추가했다.

4-1.

최동원도 지쳐 보였다.

앞선 경기들처럼 압도적인 구위로 삼성 타선을 찍어누르는 모습은 아니었다. 그래도 마운드에서 내려가지 않았다.

롯데는 7회 두 점을 따라붙었다.

4-3.

점수 차는 한 점.

그리고 8회초가 시작됐다.

유두열

당시 유두열은 롯데의 중심타자로 가장 먼저 언급되는 선수는 아니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엄청난 타격을 보여주고 있던 상황은 아니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타석이 왔다.

8회초.

롯데가 주자를 내보냈다.

삼성은 여전히 4-3으로 앞서 있었다.

타석에 유두열.

투수는 김일융.

유두열이 공을 받아쳤다.

타구가 외야로 뻗었다.

담장을 넘어갔다.

3점홈런.

롯데 6.
삼성 4.

한 번의 스윙으로 점수가 뒤집혔다.

7차전에서 나온 역전 홈런이었다.

우승까지 여섯 개의 아웃

롯데가 앞서기 시작했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8회와 9회.

삼성에는 두 번의 공격 기회가 남아 있었다.

최동원은 계속 마운드에 있었다.

이미 시리즈 내내 많은 공을 던진 상태였고 이날도 경기 초반부터 계속 투구했다.

그래도 교체는 없었다.

삼성은 주자를 내보내며 마지막까지 추격했다.

한 번의 장타면 다시 경기가 바뀔 수 있었다.

최동원이 버텼다.

마지막 타자

9회말.

롯데가 6-4로 앞섰다.

삼성의 마지막 공격.

최동원은 끝까지 직접 경기를 마무리하려 했다.

마지막 타자 장태수를 상대로 공을 던졌다.

삼진.

경기 종료.

롯데 선수들이 마운드로 뛰어나왔다.

최동원과 포수 한문연도 서로를 향해 달렸다.

한국시리즈 4승 3패.

롯데 자이언츠 창단 첫 우승이었다.

혼자 만든 네 번의 승리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가 기록한 승리는 모두 네 번이다.

1차전 최동원 승.

3차전 최동원 승.

6차전 최동원 승.

7차전 최동원 승.

롯데가 이긴 네 경기의 승리투수가 전부 같은 선수였다.

최동원의 시리즈 기록은 5경기 등판, 4승 1패. 40이닝을 던졌고 35개의 삼진을 잡았다.

1차전과 3차전은 완투승.

5차전은 완투패.

6차전은 5이닝 구원.

7차전은 다시 완투승.

지금의 투수 운용과 비교하면 다시 나오기도 어렵고, 다시 나와서도 안 될 정도의 등판이었다.

그만큼 1984년 롯데의 우승과 최동원의 이름은 따로 이야기하기 어렵다.

한국시리즈 MVP는 유두열

그런데 시리즈 MVP는 최동원이 아니었다.

유두열이었다.

7차전 8회초.

3-4로 뒤진 상황에서 나온 역전 3점홈런.

시리즈 전체에서 가장 중요한 한 번의 타격이었다.

최동원이 40이닝을 버텨 롯데를 7차전까지 데려왔다면, 유두열은 그 마지막 경기의 점수를 뒤집었다.

그래서 1984년 한국시리즈에는 두 장면이 함께 남아 있다.

계속 마운드에 올라오는 최동원.

그리고 8회초 담장을 넘긴 유두열.

1984년 최동원의 정규시즌

한국시리즈만 특별했던 것도 아니다.

최동원은 1984년 정규시즌에서 51경기에 등판했다.

27승 13패.

6세이브.

284⅔이닝.

223탈삼진.

평균자책점 2.40.

당시 정규시즌 MVP도 최동원의 몫이었다.

한 시즌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기록한 KBO 초기의 대표적인 시즌이었다.

그 정규시즌 뒤에 한국시리즈 40이닝이 추가됐다.

롯데의 첫 번째 별

1984년 롯데 우승은 구단 역사에서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었다.

이후 롯데는 1992년 다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구단 역사에서 가장 먼저 꺼내는 우승을 하나 고르면 여전히 1984년이 빠지지 않는다.

한국 야구 역사와 주요 기록을 보면 1980년대에는 지금과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즌과 포스트시즌이 운영됐다.

투수 운용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1984년은 그 시대 기준으로 봐도 극단적인 시리즈였다.

한 투수가 팀의 네 승을 전부 가져갔기 때문이다.

1984년 10월 9일

7차전.

삼성 4.
롯데 3.

8회초.

유두열 3점홈런.

롯데 6.
삼성 4.

9회말.

최동원 마지막 삼진.

경기 종료.

한국시리즈 4승 3패.

롯데 자이언츠 첫 우승.

시리즈 MVP 유두열.

그리고 최동원 4승.

한국 프로야구 역사에서 다시 나오기 어려운 기록과 한 번의 역전 홈런이 같은 날 완성됐다.

1984년 롯데의 첫 우승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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