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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 인터 밀란 트레블, 밀리토가 17일 동안 세 개의 우승을 끝낸 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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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통
2026-10-02 05:16
인터 밀란 2010 트레블의 전설

2010년 5월 22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인터 밀란과 바이에른 뮌헨이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만났다. 두 팀 모두 이미 자국 리그와 컵대회를 우승한 상태였다. 마지막 한 경기를 이기는 팀이 시즌 세 번째 트로피까지 가져가는 상황이었다.

인터에게는 의미가 하나 더 있었다.

1965년 이후 45년 동안 유럽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결승에 진출한 것조차 1972년 이후 처음이었다.

그리고 그 긴 기다림을 끝낸 선수는 디에고 밀리토였다.

시즌 초반부터 완벽했던 팀은 아니었다

2009-10시즌 인터는 주제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을 맞았다.

여름에는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뀌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바르셀로나로 떠났고, 사무엘 에토오가 반대 방향으로 들어왔다. 디에고 밀리토, 웨슬리 스네이더, 루시우, 티아고 모타 같은 선수들도 새롭게 합류했다.

이름만 보면 화려했지만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는 편하지 않았다.

상대는 바르셀로나, 루빈 카잔, 디나모 키이우.

인터는 첫 세 경기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와 0-0, 루빈 카잔과 1-1, 디나모 키이우와 2-2로 비겼다.

세 경기가 끝났는데 승점은 3점뿐이었다.

지금 유럽축구를 포함한 스포츠중계를 보면 조별리그 초반 몇 경기에서 승리가 없을 때 분위기가 얼마나 빠르게 흔들리는지 알 수 있다. 당시 인터도 우승을 이야기하기보다 16강 진출부터 걱정해야 하는 위치였다.

키이우 원정에서 살아났다

조별리그 네 번째 경기.

인터는 디나모 키이우 원정을 떠났다.

후반 막판까지 0-1로 뒤지고 있었다. 이 상태로 끝나면 조별리그 통과가 상당히 어려워질 수 있었다.

경기 종료가 가까워진 뒤 밀리토가 동점골을 넣었다.

그리고 몇 분 뒤 스네이더가 역전골을 기록했다.

2-1.

인터의 대회 첫 승리였다.

이후 바르셀로나 원정에서는 0-2로 졌지만 마지막 루빈 카잔전을 2-0으로 잡았다.

조별리그 최종 성적은 2승 3무 1패.

바르셀로나에 이어 조 2위.

압도적으로 올라간 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토너먼트에 들어가면서 인터의 모습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무리뉴의 친정팀 첼시

16강 상대는 첼시였다.

무리뉴에게는 특별한 경기였다. 2004년부터 첼시를 이끌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만들었던 감독이 이번에는 인터 벤치에서 스탬퍼드 브리지로 돌아가야 했다.

밀라노에서 열린 1차전은 인터가 2-1로 이겼다.

원정 2차전에서 첼시는 반드시 골이 필요했다.

경기는 후반까지 0-0으로 이어졌다.

후반 33분.

스네이더가 수비 뒤 공간으로 공을 보냈다.

에토오가 받아 골키퍼와의 상황에서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1-0.

두 경기 합계 3-1.

인터가 8강으로 올라갔다.

CSKA 모스크바와 두 번의 1-0

8강에서는 CSKA 모스크바를 만났다.

이번에는 화려한 스코어가 나오지 않았다.

홈 1차전에서 밀리토의 골로 1-0.

모스크바 원정에서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스네이더가 프리킥을 넣었다.

다시 1-0.

두 경기 합계 2-0.

인터는 준결승에 올라갔다.

그리고 기다리고 있던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조별리그에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던 상대이자 전년도 챔피언이었다.

산시로에서 먼저 골을 내줬다

준결승 1차전은 인터의 홈에서 열렸다.

먼저 골을 넣은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전반 19분 페드로가 득점했다.

인터 0-1 바르셀로나.

조별리그 두 경기에서도 바르셀로나를 이기지 못했던 인터에게 좋지 않은 시작이었다.

하지만 전반 30분 밀리토가 오른쪽에서 공을 연결했고 스네이더가 반대편에서 들어와 골을 넣었다.

1-1.

후반 들어서는 인터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다.

후반 3분 마이콘.

2-1.

후반 16분에는 밀리토가 헤더로 한 골을 더 넣었다.

3-1.

인터가 디펜딩 챔피언을 상대로 두 골 차 승리를 만들었다.

이 시즌의 축구 역사와 주요 경기를 돌아보면 인터의 이미지가 수비적인 팀으로만 남아 있는 경우가 있지만, 바르셀로나와의 홈경기에서는 역습 기회를 상당히 공격적으로 활용했다.

캄 노우에서 10명이 됐다

2차전은 캄 노우.

인터는 두 골의 리드를 가지고 있었지만 상대가 바르셀로나였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었다.

그리고 전반 28분 변수가 생겼다.

티아고 모타가 퇴장을 당했다.

인터는 한 시간 넘는 시간을 10명으로 버텨야 했다.

바르셀로나가 계속 공을 돌렸다. 인터 선수들은 페널티 지역 근처까지 내려와 공간을 줄였다.

에토오도 측면 깊숙한 곳까지 내려왔다.

스네이더와 밀리토 역시 공격보다 수비에 더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후반 39분 제라르 피케가 한 골을 넣었다.

1-0.

합계 스코어는 인터의 3-2.

바르셀로나에 한 골만 더 허용하면 결승 진출이 사라질 수 있었다.

남은 시간 인터는 거의 모든 선수가 골문 주변에 모여 있었다.

추가골은 나오지 않았다.

종료 휘슬.

무리뉴는 그대로 그라운드를 달렸다.

인터가 38년 만에 유러피언컵 결승에 올라간 순간이었다.

첫 번째 트로피는 로마에서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이 끝난 뒤에도 인터에는 두 대회가 더 남아 있었다.

5월 5일.

코파 이탈리아 결승.

상대는 AS 로마였다.

전반 40분 밀리토가 공을 잡고 로마 수비 사이를 파고들었다.

오른발 슈팅.

1-0.

그 골이 경기의 유일한 득점이 됐다.

인터의 시즌 첫 번째 트로피였다.

하지만 세리에A에서도 로마와 경쟁하고 있었다.

한 대회에서 결승 상대였던 팀이 다른 대회에서는 시즌 마지막까지 우승을 다투고 있었던 셈이다.

리그 우승도 마지막 날까지 갔다

세리에A 우승은 쉽게 결정되지 않았다.

시즌 막판 인터가 흔들리면서 한때 로마에게 선두를 내주기도 했다. 하지만 다시 순위를 뒤집었고 마지막 38라운드까지 경쟁이 이어졌다.

인터는 최종전을 앞두고 로마보다 승점 2점 앞서 있었다.

상대는 시에나.

비기거나 지면 로마 경기 결과에 따라 우승을 놓칠 수도 있었다.

전반은 0-0.

인터가 계속 공격했지만 골이 나오지 않았다.

후반 12분.

자네티가 왼쪽에서 공을 몰고 들어가 밀리토에게 연결했다.

밀리토가 페널티 지역으로 들어갔다.

오른발 슈팅.

골.

1-0.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인터의 18번째 세리에A 우승.

코파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 트로피까지 확보했다.

이제 남은 경기는 하나였다.

17일 동안 세 개의 결승점

2010년 5월의 일정을 보면 밀리토의 이름이 계속 나온다.

5월 5일 코파 이탈리아 결승.

밀리토 결승골.

5월 16일 세리에A 최종전.

밀리토 결승골.

5월 22일 챔피언스리그 결승.

그리고 다시 밀리토였다.

코파 이탈리아 우승부터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걸린 시간은 17일.

세 개의 대회를 끝낸 결정적인 골이 모두 같은 선수에게서 나왔다.

베르나베우의 첫 번째 골

챔피언스리그 결승 상대 바이에른 뮌헨 역시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었다.

루이 판할 감독이 이끌던 바이에른에는 아르연 로번, 토마스 뮐러,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필리프 람 등이 있었다.

공을 더 오래 가지고 있던 팀은 바이에른이었다.

인터는 기다렸다.

전반 35분.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가 길게 공을 보냈다.

밀리토가 머리로 스네이더에게 떨어뜨린 뒤 바로 앞으로 뛰었다.

스네이더가 다시 패스했다.

밀리토가 수비 뒤에서 공을 받았다.

골키퍼 한스외르크 부트가 앞으로 나왔다.

오른발 슈팅.

1-0.

인터가 먼저 앞섰다.

후반 25분, 다시 밀리토

바이에른은 후반 시작부터 공격했다.

뮐러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았지만 줄리우 세자르와 인터 수비가 막아냈다.

로번도 왼쪽에서 안쪽으로 들어오며 계속 슈팅을 시도했다.

인터는 한 골을 지키는 데만 머물지 않았다.

후반 25분.

에토오가 왼쪽에서 밀리토에게 공을 보냈다.

앞에는 다니엘 판바위턴이 있었다.

밀리토가 수비수를 앞에 두고 한 번 멈췄다.

안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수비가 따라오지 못했다.

오른발로 반대편 골문을 향해 슈팅했다.

골.

2-0.

베르나베우의 인터 팬들이 일어섰다.

이제 45년의 기다림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700번째 경기에서 트로피를 든 자네티

남은 시간 바이에른은 계속 공격했지만 인터는 실점하지 않았다.

경기 종료.

인터 2.
바이에른 뮌헨 0.

두 골 모두 밀리토.

주장 하비에르 자네티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자네티가 인터 유니폼을 입고 치른 700번째 경기였다.

1995년 인터에 입단한 뒤 15년을 보낸 선수에게도 처음 경험하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이었다.

인터는 1964년과 1965년에 이어 구단 역사상 세 번째 유럽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이 우승으로 세리에A, 코파 이탈리아, 챔피언스리그를 한 시즌에 모두 차지했다.

이탈리아 클럽 최초의 트레블

인터 이전에도 유럽에는 트레블을 달성한 팀들이 있었다.

셀틱.

아약스.

PSV 에인트호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하지만 이탈리아 팀은 없었다.

2010년 인터가 처음이었다.

리그.

자국 컵대회.

유럽 챔피언스리그.

세 대회를 같은 시즌에 모두 우승했다.

당시 마지막 순간들은 스포츠 하이라이트로 다시 보면 경기 스타일의 차이도 선명하다. 인터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긴 시간 수비했고, 바이에른과의 결승에서는 상대가 공을 소유하도록 두면서 자신들에게 온 공간을 정확하게 이용했다.

공을 많이 가지고 있는 팀이 반드시 이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시즌 마지막 두 유럽 경기에서 그대로 보여줬다.

2010년 5월

5월 5일.

로마 0-1 인터.

밀리토.

코파 이탈리아 우승.

5월 16일.

시에나 0-1 인터.

밀리토.

세리에A 우승.

5월 22일.

바이에른 뮌헨 0-2 인터.

밀리토 두 골.

챔피언스리그 우승.

첫 번째 트로피부터 마지막 트로피까지 17일이었다.

조별리그에서는 2승밖에 하지 못했던 팀.

캄 노우에서는 10명으로 한 시간 넘게 버틴 팀.

리그 우승도 마지막 경기에서 확정한 팀.

그리고 시즌의 마지막 경기에서 45년 만에 유럽 정상까지 되찾은 팀.

2010년 인터 밀란의 트레블은 그렇게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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