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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 월드시리즈 7차전, 리베라를 무너뜨린 애리조나의 마지막 이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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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통
2026-09-22 18:26
애리조나의 기적 2001 월드시리즈

2001년 11월 4일, 애리조나 피닉스의 뱅크 원 볼파크.

월드시리즈 마지막 7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뉴욕 양키스가 다시 만났다. 양키스는 1998년부터 2000년까지 월드시리즈를 3년 연속 우승한 팀이었고, 애리조나는 1998년에 창단한 지 불과 네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경기 종료까지 한 이닝을 남겨둔 시점에는 양키스가 2-1로 앞서 있었다.

그리고 9회말 마운드에는 마리아노 리베라가 올라왔다.

당시 리베라를 상대로 한 점을 뒤집어야 한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애리조나는 그 마지막 이닝에서 두 점을 만들었고,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다.

3년 연속 챔피언과 창단 4년 차 팀

2001년 양키스는 이미 왕조를 만들고 있었다.

1996년 우승을 시작으로 1998년, 1999년, 2000년까지 짧은 기간 네 번의 월드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데릭 지터, 버니 윌리엄스, 호르헤 포사다, 폴 오닐, 티노 마르티네스가 중심을 지켰고 마무리에는 리베라가 있었다.

애리조나는 정반대였다.

1998년 메이저리그에 합류한 신생 구단이었지만 빠르게 전력을 만들었다. 마운드에는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라는 두 명의 에이스가 있었고, 타선에는 루이스 곤살레스, 스티브 핀리, 마크 그레이스 등이 있었다.

오늘날 MLB 경기를 포함한 스포츠중계를 보다 보면 짧은 기간에 전력을 끌어올린 팀이 포스트시즌에서 돌풍을 만드는 경우가 있지만, 창단 네 번째 시즌에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온 애리조나는 당시에도 상당히 빠른 성공이었다.

애리조나에서 시작된 시리즈

월드시리즈 1차전과 2차전은 애리조나가 가져갔다.

특히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을 앞세운 선발진이 강했다. 시리즈 초반만 보면 애리조나가 예상보다 쉽게 흐름을 잡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장소가 뉴욕으로 이동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양키스가 3차전을 잡았고, 4차전에서는 더 극적인 장면이 나왔다.

애리조나 마운드에는 김병현이 있었다. 당시 김병현은 특유의 언더핸드 투구로 좋은 시즌을 보내며 마무리 역할을 맡고 있었다.

9회말 2아웃.

양키스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티노 마르티네스가 동점 투런홈런을 쳤다.

경기는 연장으로 갔다.

그리고 10회말 지터가 끝내기 홈런을 기록했다.

시리즈는 2승 2패가 됐다.

다음 날도 9회 2아웃이었다

5차전에서도 애리조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앞서 있었다.

이번에도 9회말 마운드에는 김병현.

이번에도 2아웃.

그리고 이번에는 스콧 브로셔스가 동점 투런홈런을 쳤다.

전날과 거의 같은 장면이었다.

양키스는 연장 12회에 끝내기 승리를 만들었다.

뉴욕에서 세 경기를 모두 가져간 양키스가 시리즈 전적 3승 2패로 앞섰다.

애리조나는 홈으로 돌아왔지만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시즌이 끝나는 상황이었다.

MLB 포스트시즌 기록을 오래 보다 보면 짧은 시리즈에서 한 번 넘어간 흐름을 다시 가져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 수 있다. 애리조나는 뉴욕에서 이길 수 있었던 두 경기를 모두 9회 마지막 순간에 놓친 상태였다.

6차전에서 모든 게 다시 바뀌었다

애리조나는 6차전에서 완전히 다른 경기를 했다.

양키스 마운드를 초반부터 두드렸고 점수 차를 계속 벌렸다.

최종 스코어 15-2.

한 경기에서 13점 차가 났다.

뉴욕에서 연달아 끝내기 패배를 당했던 팀이라고 보기 어려운 경기였다.

시리즈는 3승 3패.

결국 월드시리즈 우승은 마지막 7차전에서 결정하게 됐다.

애리조나는 커트 실링을 선발로 내세웠고 양키스에서는 로저 클레멘스가 나왔다.

두 팀 모두 더 이상 다음 경기는 없었다.

먼저 앞선 애리조나

7차전은 예상대로 팽팽했다.

초반에는 두 선발투수가 점수를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가 후반으로 들어간 뒤 애리조나가 먼저 한 점을 만들었다.

1-0.

하지만 양키스가 바로 따라붙었다.

7회초 티노 마르티네스가 적시타를 기록하면서 1-1 동점이 됐다.

그리고 8회초.

타석에는 알폰소 소리아노가 들어섰다.

소리아노가 실링의 공을 받아쳤다.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

2-1.

양키스가 처음으로 리드를 잡았다.

애리조나는 이제 남은 공격 기회가 두 번뿐이었다.

랜디 존슨이 불펜으로 나왔다

애리조나 벤치는 8회부터 랜디 존슨을 투입했다.

존슨은 바로 전날 6차전에 선발 등판했던 투수였다.

하루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온 것이다.

평소라면 선발투수가 다음 날 불펜에서 던지는 장면은 거의 볼 수 없다. 하지만 월드시리즈 마지막 경기였고 더 아낄 이유도 없었다.

존슨은 추가 실점을 막았다.

문제는 애리조나 타선이었다.

8회말에도 점수를 내지 못했다.

9회초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그대로 2-1.

애리조나의 시즌에는 이제 공격 한 번만 남아 있었다.

마리아노 리베라

양키스의 9회말 투수는 정해져 있었다.

마리아노 리베라.

포스트시즌에서 수많은 경기를 끝냈던 마무리였다.

당시 리베라가 9회에 한 점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올라왔다는 것은 양키스 입장에서는 가장 원하는 그림에 가까웠다.

애리조나의 첫 타자는 마크 그레이스였다.

그레이스가 중전 안타를 쳤다.

동점 주자가 출루했다.

다음 타자 데이미언 밀러는 번트를 댔다.

리베라가 직접 공을 잡아 2루로 던졌지만 플레이가 깔끔하게 끝나지 않았다.

애리조나가 다시 기회를 만들었다.

하나씩 쌓이기 시작한 주자

애리조나는 계속 번트를 시도했다.

양키스 수비는 선행 주자를 잡으며 아웃카운트를 하나 만들었다. 그래도 주자는 남았다.

타석에는 토니 워맥.

워맥이 오른쪽으로 타구를 보냈다.

2루타.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2-2.

월드시리즈 7차전 9회말에 동점이 됐다.

애리조나 벤치와 관중석의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그리고 다음 타자 크레이그 카운셀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사 만루.

양키스는 내야수를 모두 앞으로 당겼다.

한 점을 막아야 경기가 연장으로 이어지는 상황이었다.

루이스 곤살레스

타석에는 루이스 곤살레스가 들어섰다.

2001년 정규시즌에서 57개의 홈런을 기록했던 타자였다.

하지만 이 순간에 필요한 것은 홈런이 아니었다.

외야 플라이도 충분했다.

리베라가 공을 던졌다.

곤살레스가 배트를 짧게 휘둘렀다.

타구는 강하지 않았다.

내야를 살짝 넘어가는 짧은 타구였다.

수비가 앞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에 잡을 선수가 없었다.

공이 외야 잔디에 떨어졌다.

3루 주자가 홈을 밟았다.

3-2.

경기 종료.

애리조나의 첫 번째 우승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뛰어나왔다.

시리즈 전적 4승 3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구단 역사상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998년 창단.

2001년 우승.

불과 네 번째 시즌이었다.

반대로 양키스의 4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은 마지막 아웃 두 개를 남겨놓고 끝났다.

월드시리즈 공동 MVP는 랜디 존슨과 커트 실링이 받았다.

두 투수는 시리즈 내내 애리조나 마운드를 이끌었고, 마지막 7차전에서도 모두 마운드에 올랐다.

소리아노의 홈런부터 곤살레스의 안타까지

7차전 후반만 떼어놓으면 흐름은 더 극적이다.

8회초.

소리아노 홈런.

양키스 2-1.

9회말.

그레이스 안타.

번트 과정에서 기회가 이어졌다.

워맥 2루타.

2-2.

카운셀 몸에 맞는 공.

1사 만루.

곤살레스 끝내기 안타.

3-2.

약 한 이닝 사이에 우승팀이 바뀌었다.

당시 주요 장면은 야구 역사와 경기 기록을 함께 보면 더 재미있다. 특히 양키스가 가장 믿었던 리베라를 상대로 마지막 이닝에 역전했다는 점이 이 경기의 기억을 더 강하게 만들었다.

2001년 11월 4일

애리조나 3.
뉴욕 양키스 2.

월드시리즈 4승 3패.

마지막 타자는 곤살레스.

마지막 투수는 리베라.

마지막 타구는 내야를 살짝 넘어간 짧은 안타였다.

화려한 홈런도 아니었다.

담장을 넘길 필요도 없었다.

한 점만 들어오면 끝나는 경기에서 공 하나가 수비수 머리 위를 넘어갔다.

그 한 번의 타구로 창단 네 번째 시즌의 팀이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됐다.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첫 우승은 그렇게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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